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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일어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하루 만에 중단됐지만 탈러시아 행렬이 이어지며 출국 티켓의 가격이 치솟고 달러·루블 환율이 지난해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러시아 내부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3년 집권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탈러시아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베오그라드, 이스탄불, 두바이로 향하는 모스크바발 항공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베오그라드행 직항편 티켓은 매진됐으며 이스탄불행 티켓 가격은 4배로 뛰었다.
민항기의 출국 또한 늘어났다. 로이터통신은 비행 추적 데이터에 따라 두 명의 주요 기업 인사와 한 명의 고위 정부 관리과 연관된 민항기가 지난 24일 모스크바에서 이륙했다고 전했다.
현금 인출 또한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러시아 전역 15개 지역에서 루블화와 외화 인출이 약 30% 늘어났다. 남부 지역과 대도시에서는 수요가 7~80%까지 치솟았다.
반란 직후 달러 루블 환율은 86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루블화 기반 가상화폐 거래량 또한 늘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카이코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스테이블 코인 가상화폐인 테더 거래량이 반란 사태 동안 1,5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대규모로 철수하고 있는 데 이어 루블화 약세까지 이어지며 러시아 경제 또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고위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러시아에서 새로운 현실이 시작됐다"며 "잃을 것이 있는 사람은 극도로 긴장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내부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권위를 증명하기 위해서 일부 인사들을 제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머리통이 굴러갈 것"이라며 "누가 침묵을 지켰는지 누가 대통령을 지지하는 말을 하지 않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푸틴 대통령의 권위가 훼손된 것은 분명하지만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면서도 "반란 사태가 크렘린을 포함한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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